민주노총도 7월 소방관 노조 출범…한국노총과 본격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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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7월 소방관 노조를 공식 출범한다. 앞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소방관 노조 출범을 선언하면서 조합원 확보를 위한 양대 노총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준비위원회는 11일 오후 정부세종2청사 소방청 앞에서 소방관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7월6일 6만 소방공무원은 당당하게 '노동자'라고 세상을 향해 외치고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7월6일은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개정 공무원 노조법이 시행되는 날이다.
공무원 노조법 개정안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기준에 따라 소방공무원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퇴직공무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고 '6급 이하 공무원'만 가입하도록 제한한 규정도 삭제하는 등 가입 범위를 확대했다.
준비위는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공복(公僕)이자 본래부터 노동자였다"며 "하지만 소방공무원이라는 단일한 이름을 찾는 데 43년, 노동자로 우뚝 서는 데 73년이라는 멀고 험한 길을 걸어왔다"고 전했다.
특히 "미지급된 초과 근무수당을 돌려받는데도 숱한 회유와 탄압이 뒤따랐다"며 "불공정 인사와 승진, 일과표 강제와 살인적인 근무체계, 인력부족, 노후장비, 열악한 처우에도 우리에게 강요된 것은 오직 복종과 헌신뿐이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또 "지난해 4월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모든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신분이 일원화됐지만 근무환경 개선 등 변화를 실감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는 '무늬만 국가직'이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방본부 출범에 전국의 6만 소방 동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조직해나갈 것"이라며 "반드시 소방공무원의 온전한 국가직 전환과 안전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노총이 소방관 노조 출범을 선언함에 따라 한국노동과의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달 26일 전국소방공무원노조 준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7월6일 소방관 노조 출범을 알린 바 있다. 이에 따라 6만 소방공무원을 조합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양대 노총의 경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양대 노총은 최근 '제1노총' 지위를 놓고 공공부문 조직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제1노총은 고용노동부의 2019년말 조합원수 집계 기준 민주노총(104만5000명)으로 한국노총(101만8000명)보다 소폭 많은 상태다.
그러나 올해 1월 전국광역시도공무원노조연맹이 한국노총에 가입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공공서비스노조총연맹과 조직을 통합하면서 전체 조합원은 140만명으로 증가, 제1노총 지위를 회복했다고 한국노총은 선언한 바 있다.
출처 : 2021월 5월 12일 수요일 뉴시스 저자 : 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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