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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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감염병 유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전반적인 업종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밑돌았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1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4만8000명(4.0%) 증가한 144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 50만명 수준을 보였는데 지난달 증가 폭은 이와 유사한 수준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월 16만9000명 증가한 이후 2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이며, 월별로 보면 2010년 5월 56만5000명 이후 가장 많다.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확대 및 정부 일자리 사업 등 고용 안전망 강화에 따른 효과와 지난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고용부 측 분석이다. 지난해 1월 신규 고용보험 가입자는 1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오미크론발 유행이 확산하고 있지만 유행 양상이 바뀌면서 감염병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고용부는 설명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 생겨나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숙박음식업 피보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 등을 봤을 때 코로나19 발생 초기와는 (유행)양상이 달라지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를 끝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어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기조로 고용회복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이에 따른 추가 타격이 있을 경우 불가피한 고용 악화도 있겠지만 일단은 이런 방향이 아니길 희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로 전자통신, 식료품, 전기장비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해 전년 동월대비 8만8000명(2.5%) 늘어난 36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전기장비업은 1·2차전지와 가정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1만800명, 전자통신업은 고급 가전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요로 1만1600명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업은 친환경차 및 SUV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5500명, 식료품업은 도시락, 반조리식품 등 내수·수출 증가로 1만1300명 늘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업은 2020년 수주절벽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1800명 감소했으나, 환경 규제에 따른 수주량 증가 등으로 감소 폭은 줄이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서비스업 전체 가입자 수는 98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만6000명(4.5%)증가했다.
서비스업 역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운수업은 물류 대행 서비스 확장 등에 따라 1만1000명 늘면서 증가 폭을 확대했다. 도소매업은 기계장비 및 관련 물품 도매업 등을 중심으로 4만9000명, 출판·정보·통신업은 비대면 서비스 분야 업황 호조로 소프트웨어(SW)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6만명 각각 증가했다.
사업서비스업과 보건복지업은 각각 2만7000명, 11만9000명 각각 늘었다. 특히 공공행정의 경우 2020년 추가경정예산(추경) 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1만2900명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숙박음식업의 경우 지난달 3만7000명이 늘며 지난해 12월(1만2000명)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020년 1월(6만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숙박음식업 가입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60세 이상이 전년 동월 대비 13.7%(23만3000명)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60대 이상 인구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81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조원대를 웃돌던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신규 신청자는 1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11.8%) 감소했다.
다만 구직급여의 경우 연말 계약 종료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 통상 1~2월 신규 신청이 많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고용 상황 개선과 기저효과 등에 따라 건설업, 숙박음식업, 공공행정 등을 중심으로 신규 신청이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었지만, 수치 자체로는 지난해 1월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로 높다.
김 실장은 "고용회복이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 등 민간 부문과 상용직 일자리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여행업 등 취약 분야 고용 상황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디지털 저탄소 대전환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예술인, 택배기사와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으며, 고용부는 추후 관련 통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출처 : 2022년 02월 14일 월요일, 뉴시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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