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무시하는 건보공단콜센터 노조… 원주서 청와대로 도보행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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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조(민노총 공공운수노조 건보고객센터지부)가 방역 지침을 어기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3일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 청와대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노조는 그동안 공단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원주에 위치한 건보공단 본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해 왔다. 민노총이 코로나 방역 수칙을 대놓고 어기며 정부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는 3일 오전 10시 원주 건보공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집회·시위 탄압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분하고 억울해 청와대까지 500리 길을 걷겠다”고 밝히고 행진을 시도했다. 경기도 여주와 이천, 용인, 수원의 공단 지사와 지역본부 등을 들러 10일 청와대 앞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은 “방역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며 이들의 행진을 막았다. 하지만 노조원 약 30명은 이날 오후 2시쯤 공단 본사에서 5㎞가량 떨어진 원주시 무실동에서 2차로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이 다시 제지하자 일부 조합원은 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 중 하나인 여주로 이동했다.
경찰은 이들의 이날 기자회견과 행진을 불법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기자회견이 아니라 집회였고, 신고되지 않은 데다 집회가 금지된 상황이라 방역 수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경찰은 “도보 행진도 70m 이상 거리를 띄우지 않거나 피켓 등을 들면 집회로 볼 수 있어 방역 지침 위반”이라고 했다. 원주시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민노총은 지난달 3일 서울 종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지난달 23일과 30일 원주 건보공단 앞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모두 불법 집회였지만 민노총은 ‘정부가 집회를 금지하며 민노총을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경찰 제지를 뚫고 도보 행진을 강행한 것이다.
노조는 올해 2월과 6월의 1·2차 파업에 이어 지난달 1일부터 3차 파업을 하고 있다. 공단이 직접 고용을 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의 직접 고용 여부를 결정할 공식 협의체인 ‘사무논의협의회’는 지난 6월 18일 첫 회의를 시작했지만 지난달 23일을 마지막으로 논의가 임시 중단된 상태다.
출처 : 2021년 08월 04일 수요일 조선일보 저자 : 곽래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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