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이슈

"4차 대유행에도 재택근무 못해요"…고민 큰 대면업종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61.♡.185.172)
댓글 0건 조회 1,274회 작성일 21-07-12 09:15

본문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오주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 속에서도 서비스업 등 고객을 대면할 수밖에 없는 업종 종사자들이 감염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기업에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면업무가 불가피한 업종들이 적지 않다.

서울의 한 백화점 식품관에서 일하는 이모(47)씨는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확진자 속출 소식을 듣고 걱정이 커졌다. 식품관 내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이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씨는 12일 "남편이 기저질환이 있어 혹시 감염되지 않도록 하루에도 수십번씩 손을 닦으며 위생에 신경을 쓴다"며 "재택근무가 어려워 서글프기도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가 있는 게 한편으로는 얼마나 다행이냐"고 했다.

서초구의 한 편의점에서 2년째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모(22)씨는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손님들이 오고 가 업무 중 물 한모금 마시기도 겁이 난다고 한다.

그는 "날이 더워져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벗고 쉬는 손님들이 많아졌는데, 제지하다가는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 속이 탄다"며 "매장 내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먹고 가는 경우도 많은데, 확실한 취식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의 한 박물관에서 전시 안내원으로 일하는 A(24)씨는 "요즘 확진자 수가 너무 많이 늘어 출퇴근하기 무섭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려고 노력은 하지만 직업 특성상 매일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만난다는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보안정책 등의 이유로 직장에 출근해야만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는 일부 금융회사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하기가 쉽지 않다.

시중 은행 지점에서 창구 업무를 보는 이모(25)씨는 "일할 때 인트라넷을 써야 하는 데다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 해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며 "20대 여성이라 백신을 맞을 기회도 없는데, 너무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문가들은 불가피하게 대면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 스스로 보호할 방법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밖에 없어 고용주가 위험을 나눌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철저한 개인방역과 함께 "영국·캐나다 등 해외에서는 지난 3월부터 사업주가 자가 진단키트 등을 나눠주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정부가 이런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 2021년 07월 12일 월요일 연합뉴스 저자 : 문다영 기자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